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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이야기

인삼 수확하는 날

올해는 인삼 작황이 좋지 않다.

여름장마가 길다 보니 습기를 싫어하는 인삼이기에 한달도 길다고 하는데

무려 두달이나 왔으니.....

수확을 하였더니 썩는 인삼들도 다른해에 비해 많고

일단 수량이 많지 않음에 수확을 하면서도 즐겁지가 않다.

트랙터 채굴기로 인삼 드럭을 캐고 나가면 인삼이 땅 표면으로 떨어져 줍기만 하면 됩니다.

이때 인삼을 잡을 때는 머리 부분을 잡아야 인삼이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급하게 주으시느라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저희 농가로서는 막대한 손해가 있을수도 있지요.원삼이 가지가 부러지면 등수를 잘 받을수가 없거든요.

 두번째 채굴을 하는 사이에 트랙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이랍니다.

인삼이 이쁘게 서 있네요.

인삼을 줍느라  바쁘신 아주머님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 큰아이랍니다. 인삼수확한다고 거들어준다고 내려왔네요.

이날 착오로 남자분들이 없어 한몫 하였답니다.

아주머님들이 채굴한 인삼을 일차적으로 다듬으면서 선별을 하면 두번째에서는 인삼을 재웁니다.(차곡차곡 인삼을 박스에 담는것)

세번째는 파삼에 원삼이 있는것을 선별하고 썩는 삼이 있으면 다듬어서 파삼박스에 담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량을 검사를 하였는데 몇년전부터 샘플링 검사를 하기에 인삼캐는 날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작업을 한답니다.

선별이 잘못되어 원삼에 파삼이 많이 나오면 %를 따져서 수매가를 환산하기에 철저하게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홍삼여인 인삼들고 담아 보았습니다.동네 사시는 지인이 일부러 사진을 찍으로 오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고맙습니다.

 

 파삼에서 원삼을 골라 내느라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구부려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오후 늦게는 허리가 펴지지 않더군요.세상에 쉬운일은 하나도 없는가 싶어요.ㅎ ㅎ

인삼 수확한 다음날 인삼조합에 가서 수매를 하였습니다.

올해는 저희가 따로 판매를 하지 않고 전량 수매를 하였지요.

검사하시는 분들이 샘플박스를 뽑아 내어 검사를 합니다.검사를 마치면 프로테이지를 따져서 수매가격을 매기는 것이지요.

검사하시는 분들 손이 얼마나 빠르던지 등수를 좋게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았답니다.

 

농사를 잘 지어야 수매하는날 기분이 좋은데 올해는 영 그렇지가 않네요.

기후변화로 앞으로 인삼재배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더 많은 노력으로 수확의 기쁨을 맛보아야겠지요.

6년동안 땅속에서 나름 열심히 자라주어서 감사하고

세상에 나와서 환영받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사람과 다를바가 없게 느껴지네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고 땀흘려서 만들어낸 6년근 인삼

언제나 좋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적변삼 없이 잘 키워준 지기님한테

고생하셨다는 말 한마디 건네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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